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최근 해킹 공격을 당해 약 2조원(14억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탈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업계에서 역대급 해킹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해킹을 감행한 해커가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이더리움(ETH) 보유량을 기록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바이비트 해킹 사건 개요
지난주 바이비트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콜드월렛 중 하나가 공격당했다"고 발표하며 대규모 해킹 피해를 인정했다. 해커는 **48만9000개(약 13억4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탈취했으며, 이는 **이더리움 공급량의 0.4%**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지목되고 있으며, 바이비트 측은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를 즉시 취했다.
바이비트, 탈취 자금 4289만 달러 동결
바이비트는 2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테더(USDT), 토르체인(THORChain), 서클(USDC) 등 여러 플랫폼의 협조로 해커가 탈취한 자금 중 4289만 달러(약 613억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탈취된 자금의 일부에 해당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해커의 손에 남아 있어 추가적인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비트 해커, 세계 14위 이더리움 보유자로 등극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비트를 해킹한 해커는 현재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 바이비트 해커 이더리움 보유량:
- 48만9000개 ETH (약 13억4000만 달러 규모)
- 이더리움 재단,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창립자), 피델리티(Fidelity)보다 많은 보유량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전문가 밴스 스펜서(Framework Ventures 공동설립자)는 "해커가 이렇게 많은 양의 이더리움을 현금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 자금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해커, 탈취 자금 이동 시작… 추가 피해 우려
블록체인 보안 기업 **비오신(Beosin)**은 해커가 탈취한 자금을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 해커의 자금 세탁 과정:
- 토르체인(THORChain)을 이용해 비트코인(BTC) 네트워크로 이동
-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다이(DAI)로 변환
- 믹싱 플랫폼 'eXch'로 전송하여 자금 세탁 시도
이러한 움직임은 해킹 자금을 현금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며, 해커가 본격적인 세탁 작업을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라자루스 그룹이 eXch를 활용해 탈취한 자금을 세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바이비트 해킹에도 큰 변화 없어
바이비트 해킹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 가격은 9만600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 비트코인 가격 현황 (24일 오전 9시 34분 기준, 빗썸 기준):
- 국내: 1억4120만1000원 (+0.62%)
- 해외: 9만6321달러 (-0.16%)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6290만 달러(약 902억원)가 빠져나간 상황이다.
한편, 미국 몬태나주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 자산으로 삼으려는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었다. 공화당은 비트코인을 비축해 세수 증가를 도모하자는 입장이었으나, 민주당 측에서는 세금이 투기에 사용될 위험이 있다며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