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크게 초과하며 대출 시장의 과열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상반기에 집중된 대출로 인해 일부 은행은 목표의 최대 7배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새로운 관리 대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4대 은행의 목표 초과 실적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2024년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516조 7692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조 3561억 원 증가한 수치로, 4대 은행이 설정한 가계대출 증가 목표인 9조 3569억 원을 4조 원 초과한 결과입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목표치 대비 705.5%를 초과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하나은행은 4조 4740억 원, 신한은행은 3조 8869억 원, 국민은행은 3조 4368억 원으로 모두 목표를 넘어섰습니다.
대출 과열의 원인
은행들은 연초 새롭게 설정된 대출 한도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상반기에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특정 기간 대출 쏠림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압박으로 인해 대출 문턱이 높아졌으며, 일부 은행은 대출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며 잔액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환 여력이 충분한 실수요자들까지 대출이 제한되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특정 기간에 대출이 집중되지 않도록 월별·분기별로 대출을 관리하는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과 향후 전망
금융당국은 지난해 목표를 초과한 은행들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초과분만큼 올해 대출 목표 물량에서 삭감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통해 은행들의 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는 방침입니다.
이인영 의원은 “은행들이 대규모 신규 가계대출 수요를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하반기에 극단적 대출 제한 조치를 취했다”며 “정부는 강력한 페널티와 더불어 철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지난해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실적은 대출 시장 과열과 관리 부실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금융당국의 새로운 관리 방침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출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은행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대출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